생활의 팁

보안이 무서워 AI까지 금지한다고?일본계 회사에서 느끼는 아이러니

yami0714 2026. 11. 4. 22:33
반응형

*AI를 이용해서 만든 그림입니다.

  최근 일본 뉴스를 보다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개인정보 유출(個人情報漏洩)**이다.

고향납세(ふるさと納税) 관련 대행 사이트부터

투자회사, 주차장 운영업체, 렌터카 회사까지. 업종도 다양하다.

사건에 따라 이름이나 주소, 전화번호뿐 아니라 신용카드 번호와

보안코드(CVC) 등 민감한 결제정보까지 유출 대상으로 거론된다.

중국산 AI를 활용한 해킹이라는 이야기부터

중국인이 배후에 있다는 소문까지 여러 이야기가 들려온다.

물론 이런 내용은 확인된 사실과 추측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일본은 원래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가 아니었던가?

타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묻는 것을 실례로 여기고,

개인의 영역을 존중하며, 규칙과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

그런데 정작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사람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사생활을 존중하는 문화와 기업의 정보보안 역량은 별개의 문제다.

그럼에도 그 간극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일본계 회사에서 경험하는 정보보안의 현실

나는 현재 일본계 회사에 재직하고 있다.

본사가 일본에 있다 보니 정보 보안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엄격하다.

특히 기술 도면에 대한 보안은 얼마나 강조하는지 모른다.

외부로 발송하는 도면은 대부분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처리를 거쳐 이메일로 송부한다.

도면의 외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제조업에서 기술 도면은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고, 이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보안 수준은 그 이상인 듯 하다.

보안씰을 부착하거나 도면 자체를 외부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수준까지 요구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생각한다.

그 정도의 보안을 원한다면 차라리 출입구에 탐지기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카메라에도 보안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조금 과장된 표현이다.

하지만 정말 철저한 보안을 원한다면 그에 걸맞은 시설과 시스템부터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보안 수준은 높이고 싶지만 투자에는 소극적이다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보안 장비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그만한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높은 수준의 보안은 유지하고 싶지만,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싶은 것이다.

기업이 비용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회사가 무조건 비싼 장비를 도입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요구하는 보안 수준과 실제 투자 사이에 지나치게 큰 차이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보안은 강조하면서 그에 필요한 환경은 충분히 마련하지 않고,

결국 직원들에게 주의와 책임만 요구하는 모습.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어딘가 우습게 느껴진다.

돈은 적게 쓰고 싶지만 보안은 완벽해야 한다는 것.

과연 그것이 가능한 일일까?

물론 보안은 비싼 장비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가 원하는 수준을 실현하려면 그에 맞는 기술적·물리적 대책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보안은 실질적인 관리가 아니라 형식적인 규정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는 AI 사용까지 금지한다고?

최근에는 더욱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다.

회사에서 AI 사용 자체를 금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된 방침은 아니지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한숨부터 나왔다.

아니, 정보보안이 무서워서 AI 사용 자체를 금지한다고?

물론 AI를 업무에 활용할 때 정보유출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회사 내부 자료나 고객정보, 기술 도면 등을 외부 AI 서비스에 무분별하게 입력한다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 기준과 보안 규칙이 필요한 것이다.

어떤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지, 어떤 서비스는 허용하고 어떤 서비스는 제한할 것인지, 회사의 중요 정보는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필요하다면 기업용 AI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별도의 보안 설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아예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새로운 기술을 모두 차단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세상이 위험하다고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여행까지 포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위험을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일까?

AI는 단순히 편리한 도구가 아니다

나는 업무를 하면서 AI와 자동화 기술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직접 경험했다.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하며, 기존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일을 훨씬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업무를 AI에 맡길 수는 없다.

결과를 검증해야 하고,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사용을 금지하기보다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 기업이라면 더욱 그렇다.

AI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보보안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이메일을 통한 정보유출, 내부자의 실수, 시스템 취약점, 외부 공격 등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AI만 차단하는 것이 얼마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기술을 통제하는 것과 기술을 포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보안을 위해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간다는 것

나는 회사가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비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안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보안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위험한 기술이라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필요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들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 과정 없이 단순히 금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일까?

AI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시대에 사용 자체를 막는다는 이야기는 내게 다시 아날로그로 돌아가자는 말처럼 들린다.

물론 특정 AI 서비스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충분히 합리적일 수 있다.

기업의 중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일시적인 제한도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대안 없이 모든 AI 활용을 차단한다면, 업무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나는 그것이 걱정스럽다.

내가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가끔은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내가 회사의 보안 정책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기업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기술정보가 유출되면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거래처와의 신뢰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는 상황이라면

일본 본사가 정보보안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분위기가 회사의 AI 사용 제한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술의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최선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고가 두려워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정보유출이 걱정되어 업무 효율화를 포기한다면 결국 기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더욱 답답한 것은 높은 보안 수준을 요구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할 투자에는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보안에 필요한 비용은 줄이고 싶고, 위험은 피하고 싶고, 새로운 기술은 불안하니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것이 과연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의 모습일까?

보안에 엄격한 것과 보안을 잘하는 것은 다르다

최근 일본에서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보며 여러 생각이 든다.

사생활과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고 해서 실제 정보 보안까지 완벽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아무리 보안을 강조한다고 해도 그에 걸맞은 시스템과 투자가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안은 규정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AI 역시 마찬가지다.

무조건 허용하는 것도, 무조건 금지하는 것도 답은 아닐 것이다.

위험을 제대로 이해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쪼록 회사가 올바른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는 가이드라인과 보안 환경을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과거의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의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보안을 지키기 위해 미래를 포기하는 일만큼은 없었으면 한다.

그것이 일본계 회사에서 일하는 내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다.

반응형